건너편 절에서 키우는 2살박이 숫놈 진돗개'보리'예요.
새끼때부터 우리집을 드나들며 줄에 묶여있던, 풀리던 간에
절과 우리집을 지키느라 오늘도 바쁜 녀석입니다.
절에서야 365일이 지나도 고기맛을 보지 못하는 탓에,
그래도 늑대과 동물인데 스님처럼 사는게 안스러워서
가끔 부스러기 멸치나 쓰고 남은 고기를 모아두었다가
밥과 함께 끓여서 내어주면, 게눈 감추 듯 홀딱 먹어치우고는,
정말 고맙다는 눈빛을 찐하게 맞춰옵니다.
그날 밤은 여지없이 차 들어오는 길 끝에 궁뎅이 딱 붙이고
이슬 맞아 가면서,한층 요란하게 짖어대어 확실하게 밥값하고 가는 녀석,
정말 대견한 보리,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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