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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부추꽃대 반찬
이름 : 하동댁 2018-09-15 14:31:30, 조회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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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한 뼘씩 풍성해진 부추밭에서
부추꽃대 꺾을 날만 헤아립니다.

부추꽃대
맛있는 줄 안 지 몇 해 되어서
하늬바람 살랑 불면 군침이 꿀꺽







아침나절
따사로운 황금볕 머리에 이고
양손 번갈아 톡,톡,토독 금세 이만치







어여쁜 부추꽃대
짝으론 웅숭깊은 조선간장이
맞춤하겠지?







칼칼한 부추꽃대 쫑쫑 썰어서
소금 뿌려 버무려도 잘 어울려요.







온새미로 님댁 밥상에서 배워왔어요.
가지를 반 잘라 빗금치듯 칼집을 내어 찌셨는데
흔해서 눈길도 잘 안 주던 끝물 가지가
어쩜, 세상에 제일 고급스러운 채소로 보이잖아요.
하도 부러워 바로 따라서 가지를 곱게 쪄놓고

남편이 만들어 준 가츠오 간장에 우메보시랑 무즙을 섞어 가지를 푹 적시고나서
가지 찔 때 남은 열로 숨만 슬쩍 죽인 부추꽃대 고명을 삼아
덩달아 세상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가지반찬을 만들었어요.







가지가 텃밭에서 건재할 동안엔
함경도 식으로 가지찜 해먹는 게 큰 낙인지라
돼지고기 앞다리살 갈아놓은 것을 더러 사와요.
어쩌다보니 한 줌 고기만 남았기에

마늘, 초생강, 양파 갈고 후추, 쉰다리 지게미를 더해 하룻밤 밑간 해놓았다가
다음 날 막장과 표고간장, 톳간장, 고춧가루, 우메보시 페이스트에
풋고추랑 피망 다져서 넉넉히 더해 볶았어요.
고기가 포옥 익었거든 불을 끄고
부추꽃대 듬뿍, 초피가루와 들기름 떨궈 뒤적뒤적~ 통깨도 솔솔~

갓지은 밥에 넣고 비비면 과식하고 싶게 만드는 반찬.






부추꽃대로 찜을 하면 또 얼마나 맛있게요.

꽈리고추찜 만들듯이
씻어놓아 살짝 물기있는 부추꽃대를 구수한 앉은뱅이 밀가루 묻혀서
김 오른 대나무찜기에 아삭한 식감 살아있도록 가볍게 찝니다.
부추꽃대가 익어 빛깔이 경쾌한 초록에서 청색이 살짝 낀 차분한 연녹색으로 변했거든 꺼내서
부채로 훌훌 부쳐 뜨거운 기만 살풋 날리고

표고간장, 다시마간장, 마늘간장 조금, 고춧가루, 참기름, 깨를 합해 만든 양념장으로 살살 버무립니다.

부추꽃대찜은 따듯할 때 먹으면 정말 맛있어서
밥상 다 차려놓고 식구들 앉는 시간 맞춰서 완성하려 신경을 좀 써요.
부추꽃대찜만 있어도 식구들이 밥 한 그릇 깨끗하게 비울 정도라
제가 특별히 애정하는 반찬이랍니다.







명란이 있을 땐 명란을 다져 넣고 부추꽃대와 볶아도 좋아요.

올리브오일 두른 팬에 명란이 불투명해지도록 볶다가
부추꽃대 더해서 숨이 죽으면 반찬 하나 뚝딱 완성.

만드는 법이 쉽고 간단한데다 맛까지 보장되는 반찬이에요.
밥 먹기 지루한 날엔 파스타를 삶아 명란 부추꽃대 파스타로 즐겨도 굳!







아랫밭 할머니께서 감나무 가지에 걸쳐놓고 키운 박을 한 덩이 가지고 올라오셔서
이거 먹을 줄 아느냐, 고 물으시데요.

-그럼요, 박 삐져 넣고 끓인 연포탕은 얼마나 시원한가요~
말려서 간장에 조려 김밥에 넣어도 맛있잖아요~

- 으응, 버섯하고 볶아도 먹을만해.


그래서 만든 부추꽃대 아스파라거스 버섯콩피 박나물.
할머니 댁에선 무슨 버섯으로 볶아 드시느냐고 여쭙는 걸 깜빡 잊어서
며칠 전에 만들어둔 새송이 콩피를 양념으로 썼어요 (버섯콩피는 버섯을 마늘간장에 볶아 오일에 절인 저장식품인데
식사빵에 그대로 곁들이거나 자투리 채소 다진 것과 섞어 야채빵을 구으면
그게 또 그렇게 구수해요. 고기나 채소, 어묵 할것 없이 재움 양념으로 써도 풍미가 높아지고요)

씻은 박을 반 갈라 필러로 억센 껍질을 벗겨낸 후 먹기좋은 두께로 썰어요.
이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쯤 익힙니다.
박이 50%쯤 투명해졌으면 아스파라거스 넣고, 버섯콩피를 기본으로 해서
양하간장과 아스파라거스 간장으로 짭짤하게 간 하여 마저 익혀요. 아직 덜 익었는데 팬 바닥이 마르면 물을 한 숟갈씩 첨가하여
끝까지 익힙니다.
다 됐으면 불을 약하게 줄인 후 부추꽃대 듬뿍, 참기름, 후추 뿌리고 훌훌 섞어 마무리.

이름도 긴 부추꽃대 아스파라거스 버섯콩피 박나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담백한지 아무래도 내년엔
씨를 얻어 직접 박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올해도
생강향 그윽한 양하 새순이 올라왔어요.







가을내음 알싸한 양하 한 송이 가로썰기 해서
양하 부추꽃대 명란 두부 소보루를 만듭니다.

끓는 물에 두부를 담가 은근하게 삶아 물기를 빼서
코코넛 오일 약간에 한쪽면만 구운 뒤 숟가락으로 눌러 으깨요.
강황가루를 살짝 더해 예쁜 노랑으로 물을 들이고
톳간장과 표고간장으로 간 하여 보드랍게 익힙니다.

다른 팬에 참기름을 둘러 약한 불에서 명란을 하얗게 익힌 다음
양하를 마저 볶아서
먼저 준비한 으깬 두부와 합해요.
중간 불에서 현미쉰다리 한 숟갈과 부추꽃대, 초피가루 조금 더해 잘 섞으면 다 됐습니다.







양하 부추꽃대 명란 두부 소보루 덮밥.







초가을
따끈하게 빵반찬으로 곁들여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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