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자락 섬진강변 우리사는이야기

내 마음의 차 - 로아차

최근 Update

2019년 07월 06일(토)

등록번호 고객주문문의

 ♠  . Category : Category

 제목 : 여름방학
이름 : 하동댁 2016-06-23 21:10:47, 조회 : 4,752
Upload#1 : q84.jpg (194.07 KB), Download : 3



집 안팎으로
수국이 찬란하다.

방학이다.











이른 봄, 계절을 두드리는 매화가 봉긋하던 그때를 시작으로
꽃차와 자연잎차, 녹차를 덖고
때에 맞추어 매실원이며 장아찌, 피클, 우메보시, 식초까지 담그고나니
지난 일 년간 몸에 저장해두었던 진이 단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다 빠져나갔다.
식구들마다 돌아가며 한껏 앓고 일어나니
비로소 눈이 훤하다.


그새 또 자라오른 뜨락의 풀도 귀찮아 못 본체 눈길을 피하다가
고양이들까지 까치발을 하고 풀썩풀썩 풀 위를 뛰어 넘나드는 걸 마주하니
더는 못 참겠다.
방학의 시작은 그러니까


풀을 베는 일부터...!











새벽같이 풀 베느라 수고하는 남자 식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여자 가족들이 김밥을 말고 발효차를 차갑게 얼리고 과일을 준비하여
" 우리, 소풍 갈까요? "


한낮 더위를 긋기에 최적의 그곳.
느긋하게 차리는 점심상.












뒤로 아늑하게 펼쳐진 푸른 소나무숲과












앞으로 나른하게 흐르는 하늘빛 섬진강이 몸과 마음을 두루 쓰다듬어주는












하동포구에서의 한낮...












날씨가 매우 청명하던 어느 저녁나절엔
햇밀빵을 굽고, 살구잼을 조리고, 죽순 카레를 끓이고, 율무강정을 만들어
한결같은 눈을 가진 이웃댁으로 마실을 갔다.


나란히 차를 만들며 봄을 보낸 후
각자 덖은 차를 번갈아 맛을 보는
평화롭고 값진 시간...












계획하였거나 혹은
불쑥 마음이 동한 가족은
차례로 여행을 떠나고...












방학을 맞으면 한 달내내 오로지 소설만 읽기로 작정한 식구는
도서관에 들러 가방이 미어지도록 소설을 빌린다.












서울 사는 동생이 "효과 좋은 팩" 을 보내왔다.
뙤약볕에 얼룩진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 주는 거, 라며
매일매일 하면 진짜로 효과 확실히 볼 거, 라니
그 마음이 어여뻐
하얀 얼굴이 되어보기로 결심한다.^^











아아...

이러고 누웠으니 <내게 강같은 평화>
같으니라고...히히...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현명한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