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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대나무통 녹차비누
이름 : 하동댁 2016-08-16 19:24:15, 조회 : 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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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순 경이다.
차나무 밭에 대숲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철회하였다.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그러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대나무 뿌리가 퍼지는 게 이런 기세라면
앞으로 5 년 안(!)에 흙으로 지은 자네 집 거실 바닥까지 대나무가 뚫고 올라올 기라" 고 조언하는
이웃 마을 선배의 두려움 가득한 눈빛에 동화 되었기 때문.

10 년이 넘도록 온통 마음을 그곳에 두고
이제나저제나 대나무가 퍼져 녹차밭 위에서 댓잎 넘실대는 숲을 이루기를 손꼽을 때와는 달리
정리를 시작하니 단 이틀 만에
대숲이 간단히 사라져버렸다.  
우리 가족이 품은 평생의 꿈인 1.000 평 죽로차 밭 조성이 이렇게 꺾이는가 싶어 진심으로 슬펐다.
마음을 추스를 시간과 의식이 필요했다.
































동생이,
쌓아 둔 대나무 더미에서 굵은 것으로 골라
마디를 잘라 주었다.

녹차밭에서 자란 대나무 통이니
녹찻잎 가루 낸 것을 섞어 비누를 만들어 부어 놓고
천천히 익혀
조석으로 몸을 씻으며 그만해야 할 집착과 미련을
비누 거품과 함께 씻어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비누를 대통에 부은 지
어느덧 5 개월.
사용하던 비누가 간당간당 하기에
이참에 대통 비누를 살펴본다.










사상 초유의 더위에
바람 한 점 지나지 않아 그야말로 쩔쩔 끓는 창고에서도
물방울 하나 맺히지 않고 깨끗하게 말랐구나.










바닥을 톡톡톡 가볍게 치니
어느새 녹차비누,
주룩~
미끄러진다.





















5 개월이나 되었으니
칼이 안 들어간다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라고 했던 생각과 달리
마치 케이크를 자르는 느낌.
덜 굳었나? 희한하여 한 조각을 손에 올려 부러 꾸욱꾸욱 눌러보았다.
대통비누가 원래 이런가?
신기하네. 돌덩이 같은 게 분명 잘 된 비눈데.










꿈과 세월이 스며
아름답구나...!





















두근거리던 시절을
푸르게 추억할 수 있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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