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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
| 2014·11·26 19:08 | HIT : 1,431

[재료] 양배추, 올리브오일,
         곱게 다진 우메보시,
         마늘간장(다진 마늘에 집간장을 찰랑하게 부어 실온에서 3 개월 이상 숙성시킨 것)  
         후추, 쪽파


지난 가을, 한 편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어요.
제목부터 이거 뭐지? 라는 호기심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일본작가 이노우에 아레노의 작품으로,
미리 이야기 하자면 영화 '카모메 식당' 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 가운데 이 겨울 무언가 읽을거리를
찾으신다면, 이 책을 선택하셔도 좋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튼,
소설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는
도쿄의 외곽에서 반찬가게를 꾸리며 살아가는 세 명의 60 대 여성들과
그녀들이 매만지는 식재료 또는 반찬에 아프거나 쓸쓸하거나 훈훈하거나 환하던
지난날의 사연들이 버무려진 이야기예요.

책을 읽으며 계절의 흐름에 따라 소개 되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따라서 만들어보고싶은 욕구가 저절로 일어나곤 하였는데
그 가운데 가장 간단한 요리인 양배추 볶음부터 우선 해보았습니다.
물론 소설 속의 주인공이 만든 방법과 똑같지는 않아요.
그녀의 요리법은 그녀만의 사연으로 거기에 애틋하게 남겨두고
저는 또 저대로 여기에서 우리 사는 이야기를 볶고 싶으니까요.^^







양배추를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옅은 소금물에 담가 가볍게 씻은 후 맑은 물에 다시 한 번 헹구어요.
팬을 달구어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물기 뺀 양배추를 넣어 볶습니다.
양배추가 익으며 팬에 붙을 때엔
기름 대신 물을 한 숟갈씩 더하여 느끼하지 않도록 조절해요.
여기에 지난 여름 뙤약볕에 빨갛게 익힌 산뜻하게 짠맛 우메보시와,
어머니께서 한 알 한 알 손수 다듬어 주신 마늘과 항아리에서 5 년 넘게 익은 집간장을 섞어
더욱 감칠맛 풍부해진 마늘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양배추의 잎이 투명하게 볶아졌거든 불을 끄고
흑후추를 드르륵 갈아 솔솔솔 뿌린 후
송송 썬 쪽파를 올려서
따듯할 때 밥과 함께 들어요.

바지런 떨며 살아낸 하루의 고단함을 다독여주듯
양배추 볶음은 입에도 위에도 자극없이 순한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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