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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식초 천연린스
| 2013·08·09 09:36 | HIT : 2,063


[재료] 물, 매실식초


올 여름 더위는 제 평생에 손 꼽을 정도로 대단하네요.
말간 창밖으로 삐죽 눈길을 주어 내다 보면 지열이 지글지글 끓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 더위에 거대한 말잠자리들만 아랑곳없이 비행을 즐기네,
부러워하며 몇 잔이나 연거푸 차가운 음료로 속을 식혀도
흐르는 땀방울로 도저히 더는 앉아있기 힘들어지면 벌써 세 번째쯤 샤워하러 욕실로 향합니다.
우리집 물은 산 깊숙한 데서 퍼올리는 물이라 정말 얼음장 같아서
온몸에 물 뒤집어 쓰는 그 순간 만큼은 천국이 따로 없거든요.
짜릿하도록 찬 물로 몸을 씻고 있으면 어린시절 한때를 머물렀던 강원도 '그 집' 의 펌프가 떠올라요.
여름이 미친듯 들끓는 한낮이 되면 엄마는 우리를 불러놓고 펌프에 마중물 부어 콸락콸락
펌프질부터 하셨습니다.
펌프 손잡이를 타듯이 한참을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미적지근한 물을 뽑고나면
드디어, 고드름처럼 쨍하고 꿀물같이 달디단 지하수가 콸콸 쏟아져요.
그러면 미리 주욱 늘어놨던 크고 작은 고무 함지박에 넘치게 물을 받고
우리 형제들은 신이나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들어가 첨벙댑니다.
놀다가 출출할 즈음, 엄마~~~, 부르면 무슨 텔레파시라도 통했는지
마치맞게 삶은 감자며 옥수수, 어떤 날은 달콤한 간장국수를 비벼다주시곤 했지.
하루종일 놀아 받아놨던 물이 도로 미적지근해지고 손이며 발바닥까지 물에 퉁퉁 불어도  
도통 나오려하지 않았던 우리 형제들 모습이 떠오르면 어느새 슬며시 웃음이 지어집니다.
강원도 '그 집' 에서는 즐거웠던 추억이 참 많았는데
뒷마당에 무슨 나무였는지 아주 커다랗고 미끈하게 빠진 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요.
그 나무에서 굵고 튼실한 나뭇가지를 골라 줄을 매어서 아빠가 근사한 그네를 매주셨는데
여동생이 우리들 중에 그네를 제일 좋아해서 누구라도 그네 곁으로 가는 틈만 보였다하면 두다다다
앞질러 달려가 그예 그네를 차지하고야 말던 모습도 눈에 선해요.
동생은 그네에서 떨어져 앞니 하나를 깨뜨리고도 그래도 또 조금있다 다시 그네에 오를 정도였는데
그네도 어찌나 높고 시원시원하게 잘 뛰던지 마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웠다지요.
먼저 살던 사람이 그대로 두고간 빈 닭장도 있었어요.
그물을 쳐서 만든 닭장으로 닭과 사람이 드나드는 문을 따로 냈는데 닭 드나드는 쪽문을 열어놨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참새가 한 두 마리씩 들어가 잡히는 거예요.
상상력 좋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네, 저희는 닭 대신 참새고기를 먹었습니다.ㅎ
아, 그리고 '그 집' 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 한 가지가 더 있어요.
그땐 제가 아직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으로, 한 두 살 위로 친하게 지내던 앞집 언니가 있었어요.
어느날 어른 두 분이 모두 집을 비우셨을 때 이 언니가 놀러와서는 "우리 밥해먹자"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닌게 아니라 쌀독에서 쌀을 퍼다가, 맑은 물 나오도록 씻고, 연탄불에 안쳐서, 밥을 했어요.
설익거나 태워서 못 먹을 밥이 아니라, 고슬고슬 촉촉한 진짜 쌀밥을요.
그러고나서는 장독으로 가 고추장을 푸고, 다른 반찬 하나없이 오로지 고추장만 가지고 밥을 먹었네요.
매운 거 잘 못 먹던 동생들까지 달려들어 고추장 밥을 아주 달게 먹고는 상까지 새로 싹 차렸어요.
곧 귀가하실 부모님을 위한 진지상이었던 거죠.
그 날 늦은 오후에 마주했던 엄마 아빠의 표정은 잊을 수가 없어요.
놀라움, 어처구니 없음, 기쁨 등등...
앞집 언니와 더불어 용돈으로 건네받던 '반짝이는 은빛 50 원 동전' 의 위용도 엊그제 일인냥 선연합니다.  
아, 무슨 말 하다 여기까지 왔지?ㅎㅎㅎ


더위에 자주 씻다보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잖아요.
물로만 헹구면 그래도 괜찮지만 습관이 무서운 게 무심결에 자꾸 비누에 손을 대거든요.
그러다보니 린스가 필요해요.
우리 어머니 찰랑거리는 머릿결 부터 가족 모두 온몸을 부드럽게 가꾸어 주는 천연린스요.
씻고나서 마지막 헹굴 때
대야에 3 분의 1 가량 새 물을 받고 매실식초를 식초병 뚜껑으로 1~2 개를 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문지른 후 바로 수건으로 물을 흡수시키면 되니
사용법은 더없이 간단하지만요,
땀 많은 여름피부에 이로움은 물론
머릿속이 가려울 때도 매실식초 린스하면 정말 개운하답니다.^^


r
희선
어릴적 시골풍경을 흐뭇한 미소와 함께 읽어내리다가, 참새고기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 진짜로 매실식초린스 한번 써 봐야겠네요. 더위 까짓거 이겨냅시다.

13·08·11 23:49 수정 삭제

하동댁
희선 님~
이제 아셨지요? 저라는 여자, 참새고기 먹고 자란 사람이었다니까요.ㅋㅋㅋㅋ

매실식초 린스 꼭꼭 사용해 보세요~
머릿속까지 린스물에 푹 담근 상태에서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문질러
맛사지 해주시면 정말 시원하실 거예요.^^

13·08·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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