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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모과차, 모과 젤리잼 (프랑스 스타일)
이름 : 하동댁 2015-01-06 18:42:14, 조회 : 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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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거기,
한 그루 모과나무는
갈 때마다 샛노란 모과를 몇 개씩 뚝뚝 떨궈 놓아요.
모과나무 키가 하도 커 장대도 닿지 않던 열매를
사나운 겨울 바람이 흔들어 마저 따주네요.

모과,
떫떠름하고 시큼하지만 향기가 그윽하여 차를 만들어 두고
한겨울 뜨겁게 타서 마시면 몸도 훈훈해지고 목도 시원하잖아요.
기관지 약한 우리 가족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약차라서
삭삭 저미듯 썰어...













비슷한 양의 설탕을 더해
훌훌 버무려놓고
이따금 저어 설탕을 녹이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끓여 마실 수 있는
지리산 수제 모과차...^^













모과 다섯 개,
가볍게 헹구어 툭툭 대강 잘라 냄비에 담고
모과가 잠기도록 물을 부은 후 끓인다.


매번 모과차만 만들다보니 이젠 살짝 싫증이 나려합니다.
뭐 색다른 거 없을까~
인터넷 이웃집에선 어떻게들 해드시려나? 기웃기웃 거리다
어머나, 화들짝!
정말 근사한 모과잼 레시피를 찾았지 뭐예요.

마담 빠리 님이 올리주신 그림으로만 봐서는 찰랑찰랑 한 것이
어린시절 앵두 만큼 예뻤던 제리뽀, 딱 그것인데
한천도 젤라틴도 없이 오로지 과일 팩틴으로 모과 젤리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
한가롭기만을 기다리던 어느날, 드디어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센불에서 시작하여 물이 끓어오르면 바로
중약불로 낮추어
모과 과육이 푹 물러지도록 뭉근히 익힌다.













모과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익었거든
체에 밭쳐 즙을 받고


모과 다섯 개 끓였는데 실망할 정도로 즙이 얼마 안 나와요.
액을 조려 만드는 잼이라  즙 한 방울도 아까워
손에 힘을 주어 꾹꾹 눌러 짰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러면 안 되겠어요. 과육이 즙에 섞이니
완성 된 젤리잼이 살짝 탁한 느낌이 나서요.
젤리는 갓 닦아놓은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게 생명이니까요)













모과 삶아낸 물에
팩틴 풍부한 레몬 한 개를 껍질 깎아 넣고 즙도 짜 넣는다.
여기에 모과의 짙은 맛과 풍부한 향을 조금 더 살리고자 모과차도 한 국자 첨가.
설탕은 모과 삶은 물의 약 60~70% 정도를 기준으로 입맛에 맞게 가감한다.


다음 과정 부터는 남편 소임이므로 바통터치합니다.
잼 만들기는 남편이 즐기는 취미 중에 하나거든요.
물론 저보다 맛도 잘 내고 질감도 훨씬 잘 살려요.
게다가 제가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강인한 팔뚝의 힘!ㅎㅎ~













모과즙이 끓기 전까지는 강불로 끓이다가 바그르르 거품이 오르기 시작하면
불이 그릇에 닿지 않도록 중약불로 줄인 후
마음 써가며 오래도록 정성껏 조린다.

약 30 분 후에 레몬과 모과 건더기를 건져낸 다음,

화이트 럼주 한 숟갈을 더하여 잡내를 날리고 맛과 향을 어우러지게 한다.













맹물을 젓는 듯 그저 빙글거리던 주걱에서 매끄러운 질감이 손끝에 느껴지거든
주걱을 들어올려 잼의 상태를 확인한다.

주루루룩~~~ 뚜욱...뚝... 흐르다가 종내엔 사진에서와 같이
주걱 끝에 굳은 듯 방울 맺혀 떨어질 줄 모르면 끝낼 시점.













정갈한 병에 옮겨 담고 뜨거울 때 뚜껑 닫아놓으면
굳이 뒤집지 않아도 깔끔하게 진공이 유지된다.
실온에서 완전히 식힌 후 냉장보관.


모과잼의 색상 변화가 신비로와요.
뿌옇던 액체에서 차츰 노랑으로, 다시 이렇게 고운 빨강으로 바뀌는 것이
마치 가을 산에 단풍 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감동스럽습니다.
우리는 이제 남편이 만든 이 모과잼을 "황홀한 모과잼" 으로 이름 불러요.













모과 향기 잔잔히 퍼지는
상콤, 떱떨
모과 젤리잼...^^












짭쪼롬한 비스킷에 올려
산뜻하게 한 입...^^













그런데 요거, 모과잼
버터가 당기고 치즈를 간절히 부르는 맛이잖아요~!
일체의 유제품 떨어진 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한데...아웅~

아쉬운 대로 코코넛밀크 굳힌 것 한 숟갈, 온기있는 빵에 듬뿍 바르고
이건 디저트야, 라고 생각하며 모과젤리도 소복이 더하여

담백하고 상큼한 맛으로
크~게 한 입...^^



shyu
모과차 좋아하는데, 잼도 무지 맛있어보이네요. 시간날때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2015-01-08
12:17:01



하동댁
오랜만에 뵈어요 shyu 님~^^
모과잼이 먹을수록 당기는 맛이에요.
잼 만드는 재미에 빠진 남편 덕에 10 여 종류쯤 되는 잼을 돌려가며 먹고있는데 그 가운데 모과잼이 제일 인기가 좋아요.
그런데 모과잼은 모과잼만 먹기 보다는 코코넛밀크 같이 고소한 무언가를 곁들일 때 더 빛이 나네요.^^
2015-01-08
18:37:10

 


영이
조금의 수고로움도 없이 모과잼 듬뿍 얹은 빵,
한 입 후딱...ㅎㅎㅎ

언니, 제가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별다른 일도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냈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는지 ㅠ.ㅜ
맑고 고운 풍경과 아름다운 가족 사진도 보고, 다시, 이 곳에서 활력을 얻고 갑니다!
2015-01-27
13:58:33



하동댁
산책하며 더러 영이 씨 생각이 날 때면 속으로
안녕, 인사를 건넸더랬는데...^^
2015-01-27
20:42:26

 


영이
어쩐지, 어느 날 커피를 마시는 오후, 어디서 훈풍이라도 불어오는 것 처럼,
마음 따뜻해지던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그 때 언니께서...^^
2015-01-27
2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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